'싱글족' 겨냥한 마케팅 총력전…성장 발맞춰 맞춤형 정책 제시돼야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급증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한 사업과 새로운 서비스는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전체 평균(73.6%) 보다 높은 80.5%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성장이 전체 경제 산업 지형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선 마트에서는 1인 가구나 이른바 '혼밥족'을 위한 소포장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근처 편의점에선 1인 가구를 위해 식사부터 세탁까지 다 해결이 되는 서비스를 내놨다. 채소나 과일부터 회, 삼겹살까지 소용량 식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식품뿐 아니라 가전, 가구, 유통업계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청년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 가구보다 문화 활동에도 더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서 20~34세 청년 1인 가구의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25.08회로 청년 다인가구 20.15회 보다 약 5회 정도 많았다. 문화 산업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족의 구성원이 줄면서 반려 동물과 사는 '펫족'도 급격하게 늘었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반려동물 실태 조사 결과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의 30.9%로 약 590만 가구,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최근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요리, 그림 등을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 취미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모임도 인기다.
'1인 가구'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의 '삶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1인 가구는 49.8%로 4인 이상 가구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1인 가구가 여가를 함께 보내는 대상이 가족일 경우 삶 만족률은 61.9%, 직장동료 52.7%, 친구·지인 49.6%, 동호회 구성원 48.7% 등이었고, 혼자 지낼 경우 삶 만족률은 40.6%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노령화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와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인 가구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속화되는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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