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다음 달 1일 취임 예정인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이 부임에 앞서 노조를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오후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면담에서 카젬 사장은 노조에 회사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인수인계 등을 위해 공식 취임에 앞서 한국에 와 있는 상황에서 노조와 면담이 성사됐다"며 "이달부터 출근해 인수인계를 비롯해 각 부문 업무보고, 관계자 미팅 등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1995년 GM 호주에 입사한 뒤 GM 태국 및 아세안 지역 생산·품질 부사장, GM 우즈베키스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GM 인도에 합류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6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가 인도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올해 5월 GM이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출용 공장만 유지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한 만큼 한국에서도 비슷한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한 노조에게 카젬 사장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아직 파악한 게 별로 없다"면서도 "한국GM이 1000만대를 누적 생산한 이력을 알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카젬 사장이 취임 소감에서 한국GM을 '핵심 사업장'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을 들어 완전 철수 등의 극단적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철수설이 불거진 가운데서도 노조는 지난달 17일 4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방안,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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