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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벽에 부딪힌 은행들 글로벌 IB사업 확장에 사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우리銀 뉴욕 런던 시드니 등
해외 4개 지점에 IB데스크 신설
하나銀 뉴욕지점 전문인력 파견
신한銀 전 계열사 IB조직 통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사업에 한계를 느낀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금융위기 이후 발을 빼다시피 했던 글로벌 IB 사업에 은행들이 다시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올들어 글로벌 IB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등 공격적으로 해외 IB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정보 수집과 발빠른 대응을 위해 금융의 요지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두고 발전, 도로, 공항건설 등에 해외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해외 IB 시장 개척을 위해 뉴욕, 런던, 시드니, 싱가폴 4개 지점에 IB데스크를 신설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제 금융의 중심지에 글로벌 IB 전문인력을 파견해 수익성 높은 물건을 선제적으로 발굴,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IB사업에서만 1000억원의 순익을 얻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항공기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운항을 통해 현금이 나오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항공기 대출은 올들어서만 6930만달러나 취급했다.


또한 국외 발전 등 해외 인프라사업 투자에는 4546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올들어 넥센타이어 체코공장 PF 금융주선, 사우디에어라인 항공기 금융 대출, 호주 시드니 외곽 고속도로 건설사업 공동자금대출 참여, 미국 펜실베니아 주 가스복합화력발전 개발사업, 일본 오카야마 태양광 발전사업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KEB하나은행 역시 기존 홍콩과 싱가포르의 IB데스크 외에 올들어 뉴욕 지점에 IB데스크를 신설하고 전문인력도 파견했다. 글로벌 최대 IB 시장인 미주지역 진출을 위한 조치다.


또 중남미 지역 투자 관련 업무 및 현지 시장조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상파울루에 하나은행 IB 담당 직원을 각 1명씩 파견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진출한 IB 데스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런던, 시드니 등에 추가로 IB 데스크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지주 차원에서 전 계열사의 투자은행(IB) 부문을 통합 관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을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공표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은행, 금융투자(증권)는 물론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 IB 조직을 통합한 GIB(그룹&글로벌투자금융)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신한금융은 최근 미얀마 양곤 시멘트 사업과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 금융주자문과 주선 등에 참여해 약 12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신한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그간 예대마진에 소극적으로 의존해 온 측면이 있는 시중은행들이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려는 전략 싸움에 돌입했다"면서 "글로벌 IB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기존에 홍콩 법인내 IB 데스크 외에 런던 및 뉴욕에 IB데스크를 추가ㆍ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등 해외 에너지 발전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지만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전통적인 선박금융 영업을 대체할 수 있는 항공기ㆍ해외 부동산 등 실물 금융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국민은행은 올 6월 미국 북동부 발전소 인수금융에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중 약 1억 1500만 달러를 미국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큰 주목을 받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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