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한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방어훈련 악순환 반복”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UFG가 한반도 긴장을 촉발시킨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 훈련이 열리는 원인 제공을 하는 쪽이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인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며“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을지국무회의에 앞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0분 동안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개최된 을지NSC에서 국가 비상사태 시 국민 안위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을지NSC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