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제도 중심으로 관리해오던 건강보험을 국민 입장에서 비급여, 실손보험까지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가 늘어남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개인 건강 관심 확대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로 전환되는 추세를 읽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국가의 헬스케어 사례와 함께 국내 헬스케어시장, 그리고 보험업계의 대응 및 과제를 5회에 걸쳐 살펴본다.
미국 1위 건강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 케어(United Health CareㆍUHC)는 최근 애플의 건강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헬스키트(Healthkit)를 통해 보험 가입자들에게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보험사 주우(住友)생명은 건강관리서비스 전문업체 디스커버리(Discovery), 통신업체 소프트뱅크(SoftBank)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정보 수집, 클라우드(Cloud)에 정보저장ㆍ공유,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모바일ㆍ웨어러블ㆍ로봇 등을 통한 헬스케어서비스 제공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 'ICBM' 헬스케어서비스 진화=해외 보험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과 IT가 융합한 인슈테크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른 산업 간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ICBM(IoT-Cloud-Big Data-Mobile)을 통한 헬스케어서비스 시대를 맞은 것이다. ICBM은 각각의 기술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연계한 융ㆍ복합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대두되고 있으며 헬스케어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실제 미국 UHC사는 의료와 비의료가 결합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해 보험 손해율 경감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UHC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유형에 따라 건강관리를 위한 지출비용 1달러당 약 2~6달러의 의료비 등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2014년 미국 PwC 건강연구원(Health Research Institute)은 당뇨환자를 위한 모바일 건강관리서비스(mHealth솔루션)가 충분히 활성화될 경우 환자당 연간 최대 1만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민간 주도로 커지는 헬스케어시장=미국은 민간주도의 건강관리서비스 산업이 발달했다. 민영보험사와 건강관리서비스 전문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과는 정반대다. 미국 민간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IT를 활용해 정보의 집적ㆍ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법률상 보호가 필요한 개인정보는 상담자 또는 콜센터 등에 전달돼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안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일본의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공적의료보험이 주도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기획하고 실제 건강관리서비스는 보험사, 의료기관, 전문회사가 제공한다. 공적의료보험이 건강위험도를 평가하고 건강생활 실천지도ㆍ관리는 민간 전문기관이 수행하는 이원적 체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일본 보험사는 주로 자회사 형태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적보험으로부터 위탁받은 업무와 보험사 독자적으로 건강관리, 장기간병, 요양시설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일본 보험사는 정부, 학계, 건강관리서비스 회사, IT 업체 등과의 활발한 업무제휴를 통해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서비스 연계형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규제 개혁을 맡는 등 민간과 정부가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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