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 미래 준비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무능한 정권을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파 정당의 재건과 혁신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돌이키며 "좌우파의 탄핵 대처방법에 대해 비교해본 일이 있나"라고 운을 뗐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탄핵 때는 탄핵 통과 과정에 열린우리당 극소수 의원들이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이를 막았다"며 "탄핵이 강행되자 KBS를 중심으로 16시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난장판 된 국회를 방영해 탄핵 반대 여론을 삽시간에 전파시켰다"고 전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막기는커녕 질서 있게 저항 없이 탄핵투표를 했다"면서 "전 언론이 탄핵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반대진영의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 탄핵찬성이 80%가 넘는다고 일제히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래서 저는 정치적 탄핵은 불가피했어도 사법적 탄핵은 불가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헌재조차도 여론 재판으로 탄핵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재심조차 없는 헌재결정을 무효화시킬 방법은 이제 없다"면서 "대통령이 무소불위한 권력을 갖고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미련을 갖고 실패한 구체제를 안고 갈 수가 없다"며 "안타깝지만 새롭게 출발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 우파들이 모두 구체제와 같이 몰락해야 하나"라며 "냉정하게 판단하고 보수우파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말로 맺음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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