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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레밍에 이어 조센징까지…엘리트 집단의 잇단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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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 레밍에 이어 조센징까지…엘리트 집단의 잇단 ‘막말’ 파문 사진=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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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소령이 부대원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엘리트 집단의 막말 파문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공군에 따르면 군 검찰은 소속 부대원들에게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수차례 반복한 혐의로 박모 소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박 소령은 지난해 12월 수도권의 한 공군 부대에 부임한 후 하루에 수십차례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KBS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 소령은 부대원들에게 “가정 교육이 조선식 가정교육을 받아서 그래. 미국식 가정교육이 아니고. 조센징들은 다 물에 처박아 수장시켜야 해”라고 말했다.

박 소령은 또 부대원을 가리켜 “인간쓰레기네 완전히”,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 옆에 붙어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악마들”이라고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령은 부대원들 앞에서 결재판을 내려치거나 골프채로 소파를 내려치기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개돼지, 레밍에 이어 조센징까지…엘리트 집단의 잇단 ‘막말’ 파문 지난 8일 군 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대장/사진=연합뉴스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 이후 군 간부들의 가혹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는 모양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박찬주 대장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관병, 조리병 등에게 갑질을 넘어 노예 수준의 취급을 일삼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박 대장 부부는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차게 하고 공관에서 호출벨을 누르면 울리게 해 수시로 불러냈다. 박 대장 부인은 공관병이 늦게 올라오면 “느려 터진 굼벵이”, “한번만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알려졌다.


박 대장은 지난 8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로 2작전사령관에서 면직됐지만, 국방부는 그가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의 수사를 받도록 하고자 ‘정책연수’ 발령을 내고 전역을 연기했다. 현재 박 대장은 국방부의 전역 연기 처분에 대해 항의하는 인사소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기존 엘리트 집단에서 반복돼오던 막말 파문과 다르지 않다. 박 대장 역시 군내 엘리트 그룹으로 평가되는 독사파(독일 육군사관학교 유학파 육사 생도 모임) 라인으로 알려졌다. 군 특유의 폐쇄성, 상명하복의 조직문화, 계급 우선주의 등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개돼지, 레밍에 이어 조센징까지…엘리트 집단의 잇단 ‘막말’ 파문 김학철 충북도의원/사진=KBS 뉴스 캡처



특히 정치인들의 막말은 국민을 통치대상으로 보는 듯한 엘리트의식이 드러나 엄청난 공분을 사왔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국민을 레밍(들쥐)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 19일 김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 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을 포함한 충북도의원 4명은 청주 수해 복구 작업을 뒤로 하고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서 빈축을 샀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김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월에도 충북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촉구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와 언론, 법조계에 광우병보다 더한 광견병이 떠돌고 있다”,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 등의 비하발언을 한 바 있다.


개돼지, 레밍에 이어 조센징까지…엘리트 집단의 잇단 ‘막말’ 파문 (왼쪽부터)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나향욱 당시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며 “(우리나라도)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나 전 기획관에 대한 파면을 의결했고, 이에 불복한 나 전 기획관은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이에 못지않은 파장이 일었던 발언은 지난 7월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밥하는 아줌마들’ 발언이다. 이 의원은 파업 중인 학교 조리사들과 관련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막말 논란의 중심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그는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놓은 건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 하면 안 된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2011년 7월에는 질문하는 기자에게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하는가 하면 같은해 11월에는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이대 계집애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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