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 첫 참석
"軍, 국방개혁 주체 돼야…그 길만이 국방개혁의 성공"
"장병 모두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공관병 논란에 일침
文 대통령, 이순진 전 의장에 캐나다 왕복 항공권 선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축사에 참석해 "국방개혁의 목표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과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길만이 국방개혁의 성공, 더 나아가 국방에 헌신하는 군인이 예우받고 존경받는 사회로 나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우리 국민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이라며 공관병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자 국민 생존의 기반"이라며 "한 순간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은 대단히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군이 국방을 잘 관리하고 안보를 튼튼히 받쳐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다"며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우리 군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해줬다.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을 '참군인의 표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며, 나는 정 대장과 우리 군을 믿는다"며 "정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그 사실을 매우 뜻 깊게 여기면서 우리 60만 국군장병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자부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 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으로,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게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2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이 전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과 함께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의장의 따님이 캐나다에 사신다고 한다"며 "나라를 지키느라 가정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다 갚으시라는 문 대통령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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