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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장, 노조에 일침…"고임금 요구하던 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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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장, 노조에 일침…"고임금 요구하던 시대 지났다" 현대차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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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조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과거는 잊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목소리다.


윤 사장은 최근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올해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고 이에 따른 생산 주문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특근도 필요 없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인건비가 회사 발전을 막는 한 요인이라는 발언도 뱉었다. 그는 "현대차의 노무비 수준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할 뿐만 아니라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근로시간 제한, 통상임금 문제, 나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어느 하나 걱정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사장은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2020년까지 이런 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에게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위기가 누구의 책임인지 공방하기 전에 노사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생존을 위해서 노사가 기본으로 돌아가 생산성과 품질에 충실하고, 휴지 한 장과 물 한 방울도 아끼는 새로운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과급은 예년보다 축소된 200%, 100만원 일시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4차 산업혁명 및 자동차산업발전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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