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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편, 교육 현장·당국 모두 '카오스'…고생은 학생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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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안 따라 고교 입시에도 영향… 학생들 '골머리'
사교육시장도 들썩… 혼란 가중 교육현장
교육부는 입 다문 공청회… '요식행위' 비판도

수능개편, 교육 현장·당국 모두 '카오스'…고생은 학생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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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교육부가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치를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 절대평가 도입 범위 결정을 앞두고 치르는 공청회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어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장기적인 입시 전략은 물론 당장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원을 앞둔 학생들에게만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입 앞서 고입으로 '골머리'= 수능 개편을 앞두고 최근 중3 학부모들은 신경이 곤두섰다.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일부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1안과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2안 중 최종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교 입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성과학고 등 일부 과학고는 이미 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과학고가 이번 달부터 지원을 받는다. 다음 달과 오는 10월에는 각각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 지원이 시작된다. 교육부과 수능개편 최종안을 발표하는 31일까지 극한의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수능개편, 교육 현장·당국 모두 '카오스'…고생은 학생몫?

학부모들은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에서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1안이 채택될 경우 상대적으로 수능 중요도가 커지기 때문에 기존처럼 정시에 유리한 특목고·자사고로 진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대로 2안이 채택되면 내신의 중요성이 막중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영등포구의 중3 학부모 박모(44)씨는 "아이의 일생이 걸린 문제인데 교육부의 발표가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초조하다"며 "아이와 함께 최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풀어오를 내신 사교육에도 걱정=최종안과 상관없이 학부모들은 내신 사교육에 대한 '풍선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1안, 2안 모두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 우려돼 대입 시 내신 비중이 강화가 예견될 뿐만 아니라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내신 사교육 시장이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교육1번지 강남구 대치동의 중3 학부모들은 이미 고1 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학원들도 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지역의 중3 학부모 김 모(50)씨는 "절대평가의 도입 범위를 떠나 일단 내신에 대해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미 학원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만큼 이를 활용해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교육업체들도 수능개편안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이미 예견한 상황이다. 당시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안의 경우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국어와 수학 등 변별력이 유지되는 상대평가 과목으로 사교육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2안 역시 대입이 학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내신 관리를 위한 사교육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수능개편, 교육 현장·당국 모두 '카오스'…고생은 학생몫?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공청회에서 청중들이 전 과목 상대평가를 요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묵묵부답 교육부, 혼란 가득한 수능공청회… '요식행위' 비판도=교육부가 지난 18일 부산 남구 부경대에서 개최한 2021학년도 수능개편시안 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권 공청회에서도 국어, 수학, 탐구영역을 상대평가로 유지하는 1안과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2안에 대한 지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첫 공청회에서는 1안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지난 16일 열린 2차 공청회에서는 2대2로 동률이었다.


연이은 공청회에서 패널과 청중들의 의견이 갈리고 질문이 이어졌지만 정작 교육당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2차 공청회에선 참가자들이 교육당국을 향해 질문했지만 토론회 좌장인 강요식 수능개선위원은 "1차 공청회 때도 답변은 안 드렸다"며 "충분히 의견을 기록해 반영할 것"이라고만 반복했다.


이에 청중으로 참가한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답변 없는 공청회'를 비판했다. 윤 씨는 "발제자가 토론자의 발언, 청중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는 게 공청회의 기본적인 진행"이라며 "현장에 나온 것은 가장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직접 연구자들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였지 의견만 낼 것 같으면 인터넷으로 의견 제출하고 말았다"고 지적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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