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1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에 대해 "딸이나 손녀가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에 대자보로 붙여 놓고 역사를 기억하자 하는 꼴"이라고 발언한 이기원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제명했다.
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른정당 충남도당은 내일(18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안부 소녀상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원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제명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남 보령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소녀상과 부국강병'이라는 글을 통해 "위안부가 자발적인 거냐 강제적인 거냐 논란이 있는데 논점은 이것이 아니다"라며 "이와 비슷한 역사가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았다. 고려에 공녀, 조선에 환향녀, 일정에 위안부 그리고 군정에 기지촌녀 등 모두 공통점은 한국 여성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역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별나게 위안부는 동상까지 만들면서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고 한다"며 "이것은 민족 자존심에 스스로 상처만 내는 일이다. 어느 가정 사회 국가든 비극과 감추고 싶은 게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례히 전쟁에선 부녀들의 대량 성폭행이 이뤄져 왔다. 베를린에 소련군이 진주했을 당시 헬무트 콜 수상 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베를린 여자들이 비극을 당했다"며 "이 사람들의 상처가 한국 위안부의 상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외국 사람들에게 마이크 대주면서 소녀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면 겉으로는 비극이라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돌아서자마자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조선여자들을 비웃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 '세계의 ♥집이라고 말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 위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