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전기요금 대폭적인 상승 불러오지 않는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이 내려질 경우 앞으로 유사한 갈등 사례를 해결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신고리 5·6호기는)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이어 "당초 제 공약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난 이후 꽤 공정률이 이뤄져서 적지 않은 비용 소요됐다. 그리고 또 중단되면 추가 매몰비용 필요한 상황에서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전기료가 급등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것을 적극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은 급격하지 않다"며 "유럽 선진국들은 상당히 빠르다. 수년 내 원전을 멈추겠다는 그런 식의 대책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가동되는 원전의 설계수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탈원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근래 가동되는 원전, 건설되는 원전은 수명이 60년으로, 적어도 탈원전 문제는 60년 이상이 걸린다"며 "그 시간 동안 원전을 하나씩 서서히(중단하고), 그 기간 동안 LNG(액화천연가스) 같은 대체 에너지를 만드는 건 조금도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탈원전)이 전기요금에 대폭적인 상승 불러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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