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과거 실수 되풀이 안돼…군사행동 결과 끔찍"
자극적인 발언 삼가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 강조…6자회담 중재의사 전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군사옵션'이 아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긴장이 수십년 만에 최고조로 달했다"면서 "67년전 한국전쟁 고통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전쟁으로 3백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민간인 사상자는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사행동의 결과는 너무도 끔찍하기 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북한 관련 위기 상황을 외교를 통해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고 외교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북한과 연일 '말 전쟁'을 벌이며 갈등을 심화시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로 간의 오해와 오판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이 바로 외교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총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유엔주재 대표부에도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유엔 총장이 중재자로서 나설 의향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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