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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산란농가 61% 살충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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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화성 농장주 "6·25때부터 썼다"
친환경 부각돼 빈도 줄었지만 여전히 사용
도매상서 아무런 규제없이 구입 가능


[살충제 계란 파동]산란농가 61% 살충제 사용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들이 시료채취를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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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이관주 기자]"진드기 잡으려고 암암리에 써오던 살충제가 이번 사태를 불렀어요. 문제가 된 피프로닐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는 6·25 때부터 쓰던 것이죠."


16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서 닭 5000여마리를 키우는 농장주 A(60)씨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본지와의 통화에 응했다. A씨는 "여름에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니 10~20년 전에는 살충제를 가리지 않고 썼다"면서도 "최근 친환경이 부각되면서 성분이나 사용 빈도가 줄어들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식 없이 예전처럼 살충제를 쓰는 곳들이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의 농장에도 15일 도청 직원들이 찾아와 샘플 계란 40여개를 수거해 갔다.

국내 양계 농가에서 닭진드기 퇴치를 위해 피프로닐 살충제를 사용해 온 것은 A씨의 말처럼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닭진드기 퇴치에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 제품이 여럿 있지만, 내성 문제 때문에 살충 효과가 강력한 피프로닐을 많은 농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유통달걀 농약관리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의 한 연구소는 지난해 산란계 농장을 탐문 조사한 결과, 닭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 등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농장이 61%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과정도 허술하다. 국내서 처음으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의 농가는 포천에서 금지 약품을 구입했다.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이 농장은 아무런 제품 표시도 없는 상태의 피프로닐계 살충제를 동물약품 도매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물약품 특성상 처방은 수의사가 하지만 일반약품과 달리 사후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닭들을 뺀 빈 축사에 뿌려야 한다는 사용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양계 농장주 B(70)씨는 "좁은 곳에 닭을 넣고 사육하다 보니 여름철에 진드기 등에 상당히 취약하다"며 "환기나 통풍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일부 농가들이 살충제를 쓰는데, 농장주나 인부들이 직접 뿌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살충제 계란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학을 맞아 일선학교에는 급식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부의 '문제없다'는 발표와 달리 산란계 농장에서는 살충제를 사용해 오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해 잔류농약 검사를 하는 것은 물론 검사시스템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산란농가 61% 살충제 사용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만든 '08마리' '08LSH' 계란(사진=식약처)


한편 우리나라가 계란을 수입하는 유일한 유럽국가 스페인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스페인이 살충제 계란 안전지대라는 점에서 수입 계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설명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이날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 한 식품 공장의 계란 제품에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해당 제품은 살균된 계란 2만개 분량으로 껍질을 제거하고 내용물만 담은 형태로 유통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제품을 모두 폐기토록 했으며 가공품 생산에 사용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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