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강원도 철원 산란계 농장에서 맹독성 살충제 '피프로닐'이 추가로 검출됐다. 피프로닐 검출 농장은 하루 만에 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부터 20만마리 이상 대규모 농장 47곳을 포함한 243개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1차 결과, 2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란계 5만5000마리를 사육하는 강원도 철원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당 0.056㎎ 검출됐다.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당 0.02㎎)를 초과한 것이다.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지만 닭에는 사용이 금지된 제품이다.
또 경기도 양주 1개 농장에서는 닭의 이를 잡는 살충제인 '피펜트린'이 0.07㎎이 검출돼 기준치(㎏당 0.01㎎)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이들 농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생산, 유통 중인 계란의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앞서 산란계 농장 7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검사에서는 경기도 남양주 농장 1곳에서 피프로닐이, 경기도 광주 농장 1곳에서 피펜트린이 각각 검출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1차 조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장은 이날부터 계란 유통을 허용키로 했다. 이들이 공급할 수 있는 계란은 평소 전체 계란 공급물량의 약 25%로 확인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까지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문제 없음으로 판정된 계란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다. 내일이면 50%가 넘을 거고 모레면 거의 100%가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것만큼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늘까지는 62%의 농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게 된다. 늦어도 모레면 문제가 있는 것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전량 유통될 수 있으니까 하루 이틀만 감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17일까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 1456곳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피프로닐 추가 검출 가능성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대책 추진상황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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