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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상반기 8880억 영업익…어닝 서프라이즈(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2분기 연속 흑자…감사법인 '적정' 검토의견 제시
"생산설비 추가공사액 확보·자구계획 이행 효과"


대우조선, 상반기 8880억 영업익…어닝 서프라이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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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 상반기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연결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매출 6조1881억원, 영업이익 8880억원, 당기순이익 1조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3%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재무구조도 1분기말 부채비율 1557%에서 상반기말 248%로 대폭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3조4576억원, 영업이익은 664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547억원에 달했다. 감사법인은 채무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반영해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적정'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이 적용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4342억원으로, 조선업 호황인 2000년대 초반에도 분기 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는 업황 회복에 따른 결과물이라기 보단 회계상 착시에 가깝다. 회계법인이 과거 모든 손실 가능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회계를 처리하면서 생긴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3분기 3000억원, 4분기 1조2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했다. 연간 실적을 흑자에서 적자로 정정했던 과거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수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다보니 부정적인 경우의 수 모두를 대손충당금에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후 선주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손실폭을 예상보다 줄이면서 당시 회계상 손실로 처리됐던 대손충당금이 이익으로 환산돼 회계상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상선 20척, 해양플랜트 4기를 선주사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인도된 해양플랜트 중 주문주 측과의 협상을 통해 공사대금을 추가 확보하고 인도지연 지체보상금 조정에 성공한 것이 흑자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거액손실의 원천이었던 해양플랜트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인도되면서 손익악화 요인이 사라져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인력 구조조정과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 자구계획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LNG선·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생산성 향상 등으로 추가 이익이 개선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실적은 조선 3사 중 가장 저조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약 12억 달러(11척)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22억5400만 달러(17척), 삼성중공업 51억 달러(15척) 보다 적다. 이들 보다 많은 수주잔량 덕에 내년까진 버틸 수 있지만 올 한해 수주 약세는 2019년 이후 회사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20여척의 상선 인도가 하반기에 계획돼 있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자구계획안도 좀더 철저하게 이행해 조기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채무조정에 동참해 준 채권은행, 회사채, CP 투자자 및 주주에게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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