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현수 목사 "北서 땅파고 석탄캐며 혹사" 참담했던 억류기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31개월간 북한 억류됐다 풀려난 임 목사 캐나다 도착 하루만에 공개 행보
예배서 참담했던 북한 생활 공개…땅 파고, 석탄 캐고 혹사 당해 수차례 병원행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억류 생활에 외롭고 힘든 시간 보내…"캐나다 정부 등에 감사"

임현수 목사 "北서 땅파고 석탄캐며 혹사" 참담했던 억류기 임현수 목사. (사진=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2년7개월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현지시간) 석방 후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목사는 그 곳에서 겪었던 각종 고초와 혹독한 일상을 털어놓으며 북한의 비인권적인 실태를 공개했다.

임 목사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캐나다 도착 하루 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임 목사는 예배를 통해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면서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구덩이를 파며)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겨울에 석탄 저장 시설 안에 갇힌 채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한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씩 일을 했다며 첫 1년동안 당한 혹사로 2달간 병원에 입원을 했고 이후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3차례 더 병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이어 "억류 첫날부터 석방될 때까지 2757끼를 고독하게 혼자 먹었고 언제 어떻게 역경이 끝날지 알기 어려웠다"면서 외로움과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했다고 고백했다.


임 목사는 억류 중 북한에 대한 책 100권을 읽었다면서 "70년 역사의 북한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을 다섯 번 읽고 700개의 성경 구절을 메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낙담과 분개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는 곧 용기와 환희, 감사로 변했다"면서 극적으로 풀려난 데 대해 "아직도 꿈만 같다. 이는 모두 신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특사로 북한에 파견됐던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캐나다 정부와 북한에서 영사면접을 통해 지원해 준 스웨덴 정부를 포함해 자신의 석방을 도운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했고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국가전복'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임 목사는 당초 사형을 구형받았지만 북한 최고재판소는 같은해 12월 열린 재판에서 그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이후 임 목사는 31개월동안 북한에서 억류 생활을 해왔다.


임 목사에 대한 석방 조치는 북한과 미국이 연일 '말 전쟁'을 벌이며 국제사회의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으로 외국인 억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상황인 점과 억류자 석방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 국적자 6명과 미국 국적의 한국계 3명 등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