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2호로 지정했다.
화성 용주사는 장조(사도세자)의 묘소인 융릉전 현륭원의 능침사찰(陵寢寺刹)로 쓰였던 곳으로, 제사 물자를 준비하기 위한 조포사(造泡寺,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절) 역할을 했다.
1790년 2월 19일 공사를 시작해 4월 15일 상량, 9월 29일에 불상이 봉안되었는데, 왕실이 공사를 발주하고 관청이 재원을 조달하는 등 건립 계획부터 공사감독까지 국가가 주도한 관영공사였다.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조선사찰사료’ 등 관련 사료를 통해 공사 내용과 재원, 집행, 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용주사는 중심영역인 삼문, 천보루, 대웅보전을 가운데 일렬로 두고, 승당과 선당, 좌우 익랑(翼廊, 정전 양쪽에 날개처럼 삐져나온 건물)은 똑같은 규모의 동일한 형태로 마주 보게 배치했다. 이 같은 배치와 공간구성은 창건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능침사찰의 배치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주불전으로 여러 번 중수가 있었지만,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는 처음 지었을 때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의 건물로 18세기 불전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능침사찰의 주불전으로 권위와 격식, 시대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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