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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대 규모 ‘초기 청자’ 가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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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청자’ 제작 가마터와 폐기장 확인
10일 오후 2시 현장공개

호남 최대 규모 ‘초기 청자’ 가마 발견 4차 발굴조사 현장 - 2호 가마와 폐기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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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전북 진안군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34호)에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가 확인됐다. 발굴조사 성과는 10일 오후 2시 발굴현장(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산 40-1번지일원)에서 공개한다.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 줄기 서북쪽에 있다.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4차 발굴조사는 2016년 3차 조사에서 절반가량 확인한 2호 가마의 전체 규모와 구조, 성격 등을 파악하고자 추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호 가마는 길이 43m, 경사도 12° 내외의 단실 등요(登窯, 가마)로서 전형적인 초기 청자 가마의 속성을 보여준다. 처음에 벽돌로 축조하였는데 얼마 후 진흙가마로 개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벽돌가마는 호남 최초의 벽돌가마이자 초기 청자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의 가마터에서 나온 초기 청가 가마(약 38m)보다도 약 5m 가량 커 호남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로 확인됐다.

호남 최대 규모 ‘초기 청자’ 가마 발견 2호 가마 퇴적층과 폐기장(왼쪽: 조사 전 퇴적양상, 오른쪽: 퇴적층과 폐기장 수습 벽돌) [사진=문화재청 제공]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 청자가마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향후 청자가마의 변천과정과 구조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마 주변에 있는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한국식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匣鉢,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 등이 출토됐다. 특히 ‘大’자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상의 요도구 등은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진안군은 최근 100여 개소의 도요지가 확인돼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도자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안 도통리 일원에도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를 비롯한 세 개소의 초기 청자 가마가 1㎞ 내에 밀집되어 있다. 특히, 설치시기와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특수행정구역인 ‘강주소(岡珠所, 구슬 등 보석류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호남 최대 규모 ‘초기 청자’ 가마 발견 출토유물(위: 다양한 형태의 청자, 아래: 각종 갑발 등 요도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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