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나란히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반도체 업계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부터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0일 D램익스체인지, 위츠뷰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PC용 DDR4 4기가비트(Gb) 512Mx8 2133Mhz 평균 계약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3.25달러로, 한달 전(6월30일) 3.09달러보다 5.2% 올랐다. 메모리카드용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도 5.55달러에서 5.68달러로 한달 동안 2.3% 올랐다. 이 시장조사업체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폭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에 따르면 8월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7월보다 3.23% 줄어든 194.4달러를 기록했다. 5월 204.6달러보다 가격이 4.98% 떨어진 수치다. 이 업체는 상반기 TV 판매량이 부진해 패널 재고가 많이 쌓인데다 성수기인 4분기 TV 수요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CC는 세계 패널 제조사의 올해 대형 LCD 평균 영업이익률은 1분기 15%, 2분기 16%인데 3분기 10% 수준으로 떨어지고 4분기에는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난 2분기까지 나란히 '반·디 호황'을 누려온 반도체 업계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하반기부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8조300억원, SK하이닉스는 3조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은 지난 2분기를 '피크'로 하반기부터는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7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711.8% 증가한 8043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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