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세계 최대 도시부동산연구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 가입에 나섰다. 부동산개발, 투자, 도시계획 및 설계 등의 분야를 공동 연구하는 국제 모임으로 국내 지방공기업이 ULI 가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내부 심사를 마치고 ULI 가입을 위한 서류 접수를 마쳤다. 올초 공사 운영안 개정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힌 만큼 도시계획 정책을 교류하고 장기적으로 정책 수출까지 이뤄내기 위해서다. 1936년에 설립된 ULI는 미국 비영리 도시부동산연구단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부동산 모임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도시 정책관련 공무원, 디벨로퍼, 투자자, 교수 등 3만여명이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도 약 30여개 기업과 개인이 협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델코리얼티그룹과 같은 건설ㆍ부동산 관련 기업은 물론 스마트홈 사업을 추진 중인 LG전자와 스마트시티 수출을 이뤄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가입돼 있다.
SH공사가 ULI 가입에 나선 배경에는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있다. ULI 회원인 변 사장은 지방공기업이 직접 나서 도시재생 등 도시계획 정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 도시계획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강화한다. 지난 3월 SH공사는 공공시설과 상업ㆍ업무ㆍ산업, 주거시설 등의 복합개발사업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민간 영역으로 인식된 관광지 등의 개발ㆍ운영 및 관리 업무를 추가하게 됨에 따라 호텔이나 위락시설 건설과 같은 관광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부동산 개발업이 추가돼 호텔과 콘도, 대규모 쇼핑센터를 포함한 복합다중시설물 건설은 물론 다중시설물 전체를 수십년 동안 직접 운영ㆍ관리할 수 있게 됐다.
SH공사가 추진 중인 인도 내 복합역사 개발이나 남미 일대 부동산 개발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는 ULI 활동을 통해 서울시 우수 정책을 수출을 늘리고 해외 부동산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앞서 변 사장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을 직접 돌며 해외 공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ULI 역시 SH공사를 통해 국내 활동폭을 넓힌다. ULI코리아 회장을 맡고 있는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는 이미 방배동 대우디오슈페리움, 동대문 두산타워,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마케팅전략수립, 잠실종합운동장 종합활용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최 회장은 SH공사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만큼 오는 12월 서울시와 함께 '지역재생 등 도시관리 시대를 향한 대응안'에 대한 논의 자리를 약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서울시의 전자 업무, 수돗물 관리,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시스템 등은 이미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이나 복합개발 등의 모델 역시 SH공사를 통해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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