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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文 대통령,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 발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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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하게 비보험 이외에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
모든 중증질환 지원…의료비 부담 평균 18%↓
5년 동안 30.6조 필요…건강보험·재정으로 감당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올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해서 2022년까지 국민 모두가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 어떤 질병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큰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면서 "이는 국민의 존엄과 건강권을 지키고 국가공동체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발표문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고 계신
환자와 보호자, 가족 여러분께
가슴 깊이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계신
의료인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니
촛불로 빛나던 광장이 떠오릅니다.
지난 겨울, 촛불을 높이 들었던 국민들 마음속에는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아이 간병에 밤낮 없이 매달립니다.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야근에 부업까지 합니다.
그래도, 아이만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면
이런 일 아무것도 아니라며 부모는 웃을 것입니다.


이제 그 짐을 국가가 나누어 지겠습니다.
아픈 국민의 손을 정부가 꼭 잡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의료비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료비로 연간 5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국민이 46만명에 달합니다.
의료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을 조사해 보니,
빈곤층 가정으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 중 첫 번째가 실직이었고
두 번째가 의료비 부담이었습니다.


간병은 환자를 둔 가족들의 가장 큰 걱정꺼리입니다.
간병이 필요한 환자는 약 2백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 중 75%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가족이 직접 간병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해야 합니다.
간병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도
34만명에 이릅니다.
간병이 환자 가족의 생계와 삶까지 파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보장률은 60% 수준으로
OECD 평균인 80%에 한참 못 미칩니다.
국민의 의료비 본인부담률은
OECD 평균의 두 배입니다.
또한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다 보니,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험료가 9만원인데 비해,
민간 의료보험료 지출이 28만원에 달합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국민이 아픈데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의료비 부담으로 가계가 파탄 나는 나라,
환자가 생기면 가족 전체가 함께 고통 받는 나라,
이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닙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것은 피눈물이 나는 일입니다.
아픈데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환자와 가족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환자와 보호자, 가족, 의료진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삶에 대한 희망을 지키고 키워가는 현장에서
새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 드립니다.


새 정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큰 걱정 없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이는 국민의 존엄과 건강권을 지키고,
국가공동체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일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바로 시작해서 2022년까지
국민 모두가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
어떤 질병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첫째, 치료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급여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명백한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면
모두 비급여로 분류해서 비용 전액을 환자가 부담했습니다.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는 미용, 성형과 같이 명백하게 보험대상에서 제외할 것 이외에는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치료나 검사인데도 보험 적용이 안 돼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환자의 부담이 큰 3대 비급여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예약도 힘들고, 비싼 비용을 내야 했던 대학병원 특진을 없애겠습니다.
상급 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을 적용하겠습니다.
1인실의 경우에도
1인실 입원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는 건강보험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간병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간병이 필요한 모든 환자의 간병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겠습니다.
보호자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호자 없는 병원’을 늘려가겠습니다.


둘째, 고액 의료비 때문에 가계가 파탄 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연간 본인부담 상한액을 대폭 낮추겠습니다.
본인부담 상한제 인하의 혜택을 받는 환자가
현재 70만명에서 2022년 190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하위 30%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부담 상한액을
100만원 이하로 낮추고,
비급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서
실질적인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어르신과 어린이처럼 질병에 취약한 계층은 혜택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당장 올해 하반기 중으로,
15세 이하 어린이 입원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을
현행 20%에서 5%로 낮추고,
중증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추겠습니다.
어르신들 틀니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셋째, 절박한 상황에 처한 환자를
한 명도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의료안전망을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4대 중증질환에 한정되었던 의료비 지원제도를
모든 중증질환으로 확대하고,
소득하위 50% 환자는
최대 2천만 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지원이 필요한데도 잘 모르거나 억울하게 탈락해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심사제도를 신설해 한 분 한 분 꼼꼼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대학병원과 국공립병원의 사회복지팀을 확충해서,
도움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먼저 찾고,
퇴원 후에도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끝까지 세심하게 돌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이런 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면,
160일을 입원 치료 받았을 때 1,600만 원을 내야했던 중증치매환자는
앞으로는 같은 기간, 150만 원만 내면 충분하게 됩니다.
어린이 폐렴 환자가 10일 동안 입원했을 때 내야 하는 병원비도
1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감소하고,
저소득층은 46%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민간의료보험료 지출 경감으로 가계 가처분 소득이 늘게 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5년간 30조 6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쌓인 건강보험 누적흑자 21조원 중 절반 가량을 활용하고,
나머지 부족 부분은 국가가 재정을 통해 감당하겠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10년 동안의 보험료 인상이
지난 10년간의 평균보다 높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과 보험료가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지출은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국민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의료계의 걱정도 잘 알고 있습니다.
비보험 진료에 의존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정한 보험수가를 보장하겠습니다.
의료계와 환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의료제도를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환자와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투병 중인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참으로 힘든 고통 속에서도
작곡가가 되고, 검사가 되겠다는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말씀드린 새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이
희망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용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응답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자라나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과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국민이 웃을 때 비로소 웃는
국민의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굳건히 나아가겠습니다.
아픔은 덜고 희망은 키우겠습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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