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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박성명 "美 위협에 자위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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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고립 위기감 작용
"한반도 긴장 본질 왜곡" 주장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ARF 의장성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들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것은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한 정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는 주장했다.


북한 ARF 대표단 관계자는 9일 배포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 성명'에서 8일 밤 발표된 ARF 의장성명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격화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미국과 몇몇 추종국들의 주장이 반영됐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면서 "조선반도 핵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도 정세악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근본원인은 모두 미국에 있다"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은 최근의 국제 정세가 자신들의 고립을 더욱 강화시키고, 이로 인한 고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 중 3분의 1(10억 달러)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북 제재 실효 여부에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은 이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ARF에서 "중국과 북한 간 전통적인 경제관계를 고려하면 새 결의 집행에 따른 대부분의 대가를 중국이 지불해야 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에도 국제 핵 비확산 체제 수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은 이전과 같이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관련 결의의 모든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관련전문가는 "이번 안보리 제재 결의가 구멍이 뚫리지 않고 제대로 이행된다면 북한에 유입되던 약 17억 달러의 자금이 차단돼 실질적으로 80% 이상의 수출이 중단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예측한 1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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