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신규 출점 갈수록 어려워져
장기 성장 동력으로 왓슨스 주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자체적인 편의점주 보호 정책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GS리테일의 드럭스토어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적극적인 점포 확대는 불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고 성장성은 뚜렷한 드럭스토어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GS리테일의 향후 성장성은 드럭스토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왓슨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돌입한 상태다.
손 애널리스트는 "드럭스토어는 작은 포맷의 유통업태로 성장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편의점 대비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 시간이 비교적 짧아 최저 임금의 영향을 덜 받는 모델"이라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와 이미 드럭스토어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 GS리테일은 왓슨스의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편의점의 성장성 훼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편의점 사업은 출점 자제와 적극적인 점주 지원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26일 GS리테일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점주 보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 ▲기존 편의점 반경 250m 내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점주들의 심야 전기요금 지원을 50%에서 100%로 확대하며 ▲최저 보장 수입을 연간 5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직접 비용이 증가하는 규모를 750억원(전기요금 지원 350억원, 최저 수입지원금 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극적인 점주 지원 정책은 최저 임금 인상으로 훼손되는 편의점 점주의 수입을 유지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아울러 부진 점포 폐점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이 크게 상승한 만큼 본사의 지원만으로는 점주의 수입을 방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출점과 관련해서는 하반기부터 출점 속도를 줄여 기존 점주들의 수익 훼손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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