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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창산업도 편법승계 의혹…11살 아들에 회사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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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80만주 자녀들 회사에 넘겨…의결권 부활
자녀 소유 대경A/S·위드텍으로 사업기회·이익 전이 논란


[단독]경창산업도 편법승계 의혹…11살 아들에 회사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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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회사 경창산업이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손일호 대표(64)가 자사주를 자녀들 회사로 넘기면서다. 아들의 경우 11살 때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물려받았고 이 회사는 이번에 경창산업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창산업은 지난 5월2일 자사주 180만주를 처분했다. 이 주식은 대경A/S와 위드텍이 90만주씩 받았다. 공시에는 장내매수한 것으로 돼 있다. 처분가격은 당일 종가인 1주당 4940원이다. 이로써 대경A/S는 경창산업 지분 7.23%를 보유하며 손일호 대표(18.37%)에 이어 단일 기준 2대주주가 됐다. 위드텍은 5.13%를 보유한 3대주주가 됐다.

대경A/S와 위드텍은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경A/S는 아들 손태훈(23)씨가, 위드텍은 딸 손지영(36)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대경A/S는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중 판넬부분의 판매를 주영업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2003년 2월 설립됐다. 위드텍은 경창산업과 유사한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며 2010년 12월 설립됐다.


아들 태훈씨는 대경A/S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05년부터 회사 최대주주였다. 당시 그는 11살이었다. 지금도 대경A/S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경A/S의 지난해 순자산은 81억원, 매출은 228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규모였다. 이 회사의 배당금은 1억원으로 절반가량을 보유한 태훈씨는 매년 배당으로만 4700만원가량을 챙기고 있다.


문제는 대경A/S로 경창산업의 이익이 전이됐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경A/S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회사 대표는 손일호 대표의 배우자이자 태훈씨의 모친인 손영해씨다. 손일호 대표의 동생인 손태훈씨도 사내이사다. 경창산업의 기획 담당 부사장인 손영재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2006~2009년 이사였던 성윤규씨는 경창산업 기획담당 상무다.


딸 손지영씨가 최대주주인 위드텍도 경창산업 부사장인 손영재씨가 대표로 있다. 또 다른 이사 차달준씨는 경창산업 TM본부담당 부사장이다. 손지영씨도 회사 이사로 등재돼 있다.


위드텍은 경창산업과 내부거래도 있다. 경창산업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경창산업은 위드텍으로부터 81억7000만원, 2015년에는 76억1000만원을 매입했다.


엄상열 네비스탁 수석연구원은 "경창산업 임직원들이 최대주주인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을 위해 일을 돕는 형국"이라며 "경창산업 입장에서는 사업기회의 양도, 이익 전이가 이뤄져 경창산업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자녀들에게 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주를 자녀 회사에 넘긴 것은 경영 승계 수순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소액주주 입장에서 없어졌던 의결권이 부활한 것과 동시에 의결권이 희석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창산업 관계자는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은 증여세를 내고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를 증여받았다"며 "경창산업과 위드텍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를 넘긴 것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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