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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악몽, 재계] 법원에 운명 맡긴 '풍전등화' 삼성·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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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결정권자 부재…현대기아차, 통상임금

[8월의 악몽, 재계] 법원에 운명 맡긴 '풍전등화' 삼성·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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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송화정 기자]한국 경제의 양대 버팀목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각각 의사결정권자 부재와 통상임금 문제로 법원에 발목이 잡히며 운명의 8월을 맞았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올해 10대 그룹 제조업체의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은 33%, 현대차그룹은 23%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무려 국내 수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가 흔들릴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1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2년을 구형하며 25일로 예정된 1심 선고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삼성전자는 향후 수년간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혹독한 겨울을 나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17일 나온다. 통상임금 패소시 최대 3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당장 3분기부터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 단순히 여기서 두 회사의 문제만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주요 수익사업인 반도체는 자칫 투자 시점을 놓칠 경우 순식간에 중국에게 역전당해 반도체 후진국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차입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통상임금 패소로 기아차가 적자 전환할 경우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져 심각한 경영위기가 예상된다. 더 심각한 점은 두 회사의 문제가 경영상 오류나 실수가 아닌, 법원에서 결정되는 문제라는 점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반도체가 일본을 역사 속에서 지우고 미국까지 누르며 세계 1위에 등극한 배경에는 오너들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었다"면서 "반도체 선투자 효과는 2년 정도인데 이 부회장의 구형량이 12년이나 되다 보니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무너질 경우 전자 산업의 경쟁력도 심각하게 훼손된다. 스마트폰, TV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대부분은 반도체와 버팀 성장을 해왔다. 세트 상품 비수기에는 반도체가 돈을 벌고 반도체 비수기에는 세트 사업에서 돈을 벌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하나만 무너져도 삼성전자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회계 평가 기준 최대 3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판결 즉시 충당금 적립의무가 발생하는 만큼 당장 3분기부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자금면에서는 회사의 존립기반 마저 위협 바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적자 전환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현대차까지 도미노 현상을 미치게 된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3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아차의 지분법 손실이 그대로 현대차 실적에 반영된다. 현대차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34% 감소한 상황인 만큼 기아차의 적자는 현대차까지 적자전환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자재, 부품, 물류 등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기아차의 손실은 다른 계열사로 이어진다"면서 "설마 통상임금 하나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무너지겠냐는 얘기도 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 내부의 위기감"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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