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6일(현지시간) 만나 평화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의견을 함께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별도로 회담하고 전날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왕 부장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한반도 긴장 고조를 예방하고 '이중 동결' 제안을 따르는 것, 그리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을 위한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투트랙' 접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중 동결'이란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실험을 동결하고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중국의 제안이다. 러시아도 이 같은 해결 방식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에 많이 주목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공동의 입장을 갖고 있다. 그것은 중국이 제안한 '이중 동결'을 정치적 절차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중국의 구상과 별도로 지난달 4일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성명에는 '신뢰 회복과 6자회담 재개 여건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의 점진적 발전'이라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지지가 명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구상을 실제 행동으로 촉진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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