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남해상과 동해상, 일부 해안지역은 피해 가능성 있어 주의 요구돼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제 5호 태풍 '노루(NORU)'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규슈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은 "3일 아침까지도 태풍 노루는 일본지역을 지나는 상층기압골에 이끌리며 서진이 다소 지체됐다"며 "이에 북서쪽에서 우리나라 지역으로 내려오는 상층기압골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하고 일본 규슈지역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4일 발표했다.
태풍 노루가 규슈로 상륙하더라도 우리나라 남해상과 동해상, 일부 해안지역은 피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태풍 노루는 이날 다시 30도 이상의 고수온역으로 진입해 5일부터는 상층기압골과 합류하는 과정에서 재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오전까지 우리나라는 무더운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노루가 북상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후에는 지속적인 수증기 유입과 우리나라 북쪽으로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태풍 노루가 동해쪽으로 이동하면서 7~8일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그 외의 지역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7~8일 동쪽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도, 경상도 해안, 강원도 영동을 중심으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
태풍 노루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50㎞ 부근 해상에서 위치했다. 시간당 15㎞의 속도로 서쪽을 향해 이동하는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헥토파스칼(hPa)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40m다. 강풍반경은 280㎞로 강한 소형급 태풍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7시에는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인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의 물결이 높아져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풍랑특보는 해상에서 풍속이 초속 14m 이상 3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3m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 풍랑특보는 5일 오후부터 태풍특보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후부터 남해상과 동해상에서, 8일은 동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며 "너울로 인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각종 시설물 관리와 침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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