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투기 수요 억제를 골자로 하는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올라 지난주(0.57%)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됐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74% 상승하며 지난주(0.9%)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8·2 대책 발표 직후라 상승 흐름은 이어갔지만 예상 외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었다"며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매수 문의가 뚝 끊긴 상태로 매수·매도자 모두 향후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64%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도봉구(0.63%), 송파구(0.63%), 마포구(0.60%), 관악구(0.57%), 노원구(0.57%), 서대문구(0.36%), 양천구(0.31%), 광진구(0.30%), 강동구(0.28%) 등의 순이었다.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경기·인천은 0.06%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었다.

아파트 전세시자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이 0.09%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2%씩 상승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 책임연구원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갭 투자와 분양권 거래 수요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대출규제로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갭 투자 등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시 여하에 따라 수도권 집값도 그 흐름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