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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생 "정원 늘려주세요" VS 조희연 "1교실 2교사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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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만난 교대생들… "지난해 선발 인원의 3분의2 이상 확보해달라"

교대생 "정원 늘려주세요" VS 조희연 "1교실 2교사제 도입해야" 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교사 선발 예정인원 감축과 관련해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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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초등교사 선발 예정인원 감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인 '1교실 2교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공식 도입 계획 등 구체적인 사항이 미정인 만큼 실효성 없는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조 교육감은 이번 선발 예정인원 급감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교대 학생 대표들과 만나 "교원 수급 정책 권한이 교육부에 있지만 교육청도 책임을 벗을 수는 없다"며 "문 대통령의 공약인 1교실 2교사제를 도입하면 1만5000명 정도의 교사를 충원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도입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조 교육감을 만난 뒤 "교육부가 서울 지역의 정원 감축을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1학급 2교사제를 당장 내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시행한다면 지금까지 적체된 미발령 대기자들까지 학교 현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교실2교사제는 예고만 됐을 뿐 아직 도입 계획 등 구체적인 사항이 미정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음 주 중 가안이 발표될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제는 물론, 이미 교육부 내부에 태스크포스(TF) 팀이 마련된 교육자치와 고교학점제 등 교육공약과는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서울지역 임용 시험이 오는 11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번 인원 부족 사태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분위기다.


3년 째 임용시험을 준비중인 이 모씨(30)는 "당장 세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험 정원을 구체적인 도입 계획도 없는 정책으로 정원을 늘린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그 동안 500명에서 1000명까지 들쭉날쭉하게 인원을 선발한 부작용을 인정하고 책임감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3일 2018년도 공립학교 교사 채용 시험과 채용 규모를 공개했다. 이중 초등교사의 채용 예정 인원은 105명이다. 지난해 선발 인원 846명(장애인 51명 포함)에 비하면 8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급격한 인원 감소에 교대생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교대 및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 700여명(경찰 추산)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학생 대표로 교육감과 면담한 박한솔(22)씨는 "시험이 100일도 채 안 남았는데 참담하다"며 "해마다 500명과 1000명을 오간 것도 모자라 1년 앞도 못 보는 교원 수급 정책으로 이 같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박 씨는 이어 "초등교사 외 다른 진로가 막혀있는 셈인 서울교대생들에게 지난해의 8분의 1 수준인 선발 예정 인원은 학생들에게 실업자가 되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지난해 정원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해달라. 이것은 우리의 권리를 확대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최소한으로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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