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중소벤처기업부…중기청 출신 내부 승진될지 관심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
외부 인사 영입설, '개방형 직위' 지정
조직 사기, 업무 연속성 차원도 고려
기획조정실장만 정해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실무를 총괄할 핵심 고위직 '실장(1급)'에는 누가 오를까. 장관 후보자 지명이 안 된 상황이지만 최근 차관 임명에 이어 조만간 장관 인사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기부 안팎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중기부와 업계에 따르면 장차관 밑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경제와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실장급 자리는 총 4개다. 기획조정실, 중소기업정책실, 창업벤처혁신실, 소상공인정책실로 나뉜다. 이 중 기획조정실장에는 지난달 27일 정윤모 전 중소기업청 차장이 임명됐다. 나머지 3개 실장 자리가 공석이다.
개청 21년 만에 숙원하던 부로 승격된 상황에서 그동안 조직의 성장 과정을 함께해온 중기청 출신들의 내부 승진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한 국장급 간부는 "위(청와대)에서 다 결정하는 거라 마음을 비우고 있다"며 "기존 국장들이 각각 맡아왔던 업무의 전문성과 통일성을 살려 내부 승진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정책실은 중소기업, 성장 지원, 지역기업 관련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창업벤처혁신실은 창업 진흥, 벤처 혁신 정책, 기술 인재 정책 업무를 총괄한다. 소상공인정책실은 소상공인 정책과 상생협력 정책을 맡는다.
특히 창업벤처혁신실과 소상공인정책실은 부 신설과 함께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 만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창업국가,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혁신 정책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강화 등 정부의 핵심과제를 수행해야 할 곳들이다.
창업벤처혁신실의 경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실장이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직제를 신설하면서 창업벤처혁신실장직은 '개방형 직위'로 지정해 전문가 등을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정책실장과 소상공인정책실장직은 내부 승진 가능성이 크지만 예측하기 어렵다. 중기부 관계자는 "(실장급 자리에) 외부 인사들이 온다는 소문도 있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부에서 능력 있는 인사를 뽑는 것도 좋지만 조직 사기 문제와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내부 승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정책 과제가 많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일이 이뤄져야 해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장관은 외부에서 와도 되지만 실장급은 조직 사기 차원에서도 어느 정도 내부 승진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중기청 고위 간부는 "외부에서 능력 있는 인사가 영입될 필요도 있지만 중기부 내부 직원들도 여느 부처 못지않게 능력이 크기 때문에 내부 승진으로도 신설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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