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렌털판매, 전 분기 대비 41% 성장…한국시장 진출도 검토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그룹이 터키에서 정수기 사업을 확대한다. 판매 거점과 정수기 모델 수를 늘리고 영업조직을 확장하면서 터키에 한국식 렌털 시스템을 확실히 뿌리내린다는 의지다. 내년 2월 한국시장 재진출 여부와 맞물려 웅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터키에서 정수기 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에버스카이 현지 법인의 판매 거점 두 곳을 추가로 확보한다. 기존 주력 판매 거점인 이스탄불에 이어 이달 이즈미르, 11월께 부르사로 영업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6월에는 터키 수도인 앙카라에도 진출했다.
판매 거점 추가는 터키에서 한국식 렌털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 웅진에버스카이의 정수기 렌털 판매는 전 분기 대비 41% 성장했다.
웅진에버스카이는 2015년 6월과 7월 한국과 터키에 각각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월 제품을 공식 출시했으며 현재 정수기 4종, 비데 1종을 방문 판매로 유통하고 있다.
터키 정수기시장에서는 관리 서비스가 포함된 한국식 렌털 시스템이 생소한 편이다. 고객이 직접 정수기를 관리하는 형태이며 일시불ㆍ할부 판매로 이뤄진다. 그간 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던 것은 쿠데타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 정국 불안으로 적극적인 방문 판매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마케팅 강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터키 정수기시장은 최소국민소득과 대도시 인구밀도 등 면에서 충분히 성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현재 소비자의 70% 이상이 가정에서 생수를 음용하며 정수기 침투율은 10% 내외로 추정된다. 그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인성 웅진에버스카이 터키 법인장은 "지난해 현지 정수기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향후 5년 안에 한국형 렌털 서비스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 측은 한국 정수기시장 진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당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 5년간 한국에서 정수기 판매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경업(競業) 금지' 조항에 동의했다. 내년 2월 경업 금지 제한이 풀리면 국내 정수기 사업 진출이 가능해진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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