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1순위 경쟁률 19.59대1
6월보다 두배 이상 급등
일반공급 감소 속 수요 급증
서울 매매가 6월 0.99% 상승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의 6ㆍ19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청약 열기가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공급물량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1순위 청약자수는 2배 이상 늘었다.
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59대 1로 6월(8.68대 1)보다 125.7% 높아졌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이유는 우선 일반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7월 한 달 동안 전국에 1만7939가구가 일반 공급됐다. 전달 1만9828가구보다 9.5%(1889가구) 줄었다. 반면 1순위 청약자수는 2배 이상 늘었다. 1순위 청약자수는 지난 6월 17만2151명에서 7월 35만1368명으로 104.1%(17만9217명) 증가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도 같은 기간 11.98대 1에서 15.49대 1로 높아졌다. 한 달 새 평균 3.51명이 더 몰린 셈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6월 1828가구에서 7월 3046가구로 공급량이 66.6% 늘었다. 하지만 이보다 1순위 청약자수 증가세가 더 컸다. 2만1906명에서 4만7284명으로 115.8% 증가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서울의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이에 비해 공급량이 그동안 충분치 않았다"며 "또 6ㆍ19 대책 이후에도 매매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6월 전달보다 0.9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은 0.22%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은 분양 단지마다 1순위 청약 마감 기록을 이어갔다. 최근엔 최고 경쟁률 기록도 경신됐다. 지난달 26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실시한 '신길센트럴자이'는 평균 경쟁률 57대 1을 기록했다. 신길센트럴자이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 481가구 가운데 특별공급분 131가구를 뺀 350가구에 대한 청약에 1만9906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올 들어 서울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앞서 지난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경쟁률 38대 1로 최고 기록을 세운 지 한 달여 만이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서울 강남 등 과열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6ㆍ19 대책까지 발표했지만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진 것이다.
양 본부장은 "6ㆍ19 대책 발표 이후에도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어 시기와 강도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규제가 나오기 전 서둘러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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