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뭄에 이은 홍수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밥상물가를 위협하자 정부가 주요 채소 가격을 50% 낮춰 공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1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해 폭우·폭염에 따른 채소류 등 주요 품목 수급·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가 2.2% 상승했으며, 특히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돼 생활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급·가격안정대책을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상순까지 평년 대비 낮은 가격수준을 유지하던 채소류는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가격 강세품목인 채소류 등의 조속한 수급 안정을 위해 수급조절물량을 운용하고 소비자 직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매일 배추 300톤과 무 100톤의 수급조절물량을 출하하고, 농협과 양돈조합 7개소를 이용해 도매시장 출하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배추 비축물량을 소비자에게 직공급하고, 오는 10일까지 50% 수준의 할인을 실시한다.
농협계통 매장을 통해 무와 양파를 5일까지 50%, 수박을 8일까지 30% 할인하고 오이와 호박도 10일까지 3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와 한돈몰을 중심으로 돼지고기도 오는 30일까지 최대 3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고랭지 채소 등 산지를 점검하고, 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현장점검과 생육지도 지원을 강화한다.
생산량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뛴 오징어 가격 조절에도 들어간다. 추석 성수기 대비 연근해산 비축물량을 이달 말까지 확보하고, 내달 중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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