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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이 만난 사람]"영화의 액션, 행위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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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제 개최 준비하는 김용수 무술감독

[서소정이 만난 사람]"영화의 액션, 행위예술이다" 김용수 무술감독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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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실제 때리지 않지만 때리는 것처럼, 맞지 않지만 맞는 것처럼 현장감 있는 영상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죠."


최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용수 무술감독(42)은 액션배우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 액션배우의 길에 입문해 올해로 어느덧 25년차 베테랑 액션배우이자 무술감독이다. KBS2 드라마 '추노'에서 조선 최고의 무장(武將) 송태하(오지호)를 열연했고, '명량', '역린', '강남 1970' 등에서 무술을 선보였다. 하지원 주연의 '조선미녀삼총사'는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그가 액션배우의 길을 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운동을 좋아했던 김 무술감독이 처음 다니던 체육관은 액션배우를 가르치는 곳이었다. 공부보다 운동이 훨씬 재미있었던 그는 복싱을 시작으로 태권도ㆍ합기도ㆍ가라테ㆍ검도 등으로 실력을 쌓아나갔다.


"처음에는 커피심부름은 물론이고 보호대 장비와 각종 의상 등 짐을 들어주는 봇짐바리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진기명기를 보여주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차력을 선보이게 됐고, 이후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면서 액션배우의 길을 가게 됐죠."

액션배우의 길은 험난했다. 초기에는 보호장비가 없는 것은 기본이고, 액션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체계나 전반적인 시스템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맨땅에 헤딩하듯' 경험에 의존한 작업이 이어졌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30명이 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연출하다 '이러다 죽을 수 있겠구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말 위에서 격투하다 떨어지는 장면을 찍으면서 낙상을 입어 어깨가 주저앉기도 했다. 드라마를 찍다가 머리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눈을 뜨는 경험도 했다.


말만 들어도 위험천만한 액션배우의 길을 묵묵히 걷는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김 무술감독은 "액션은 세계 공통어"라면서 "대사가 없더라도 몸으로 아픔ㆍ슬픔ㆍ기쁨 등 내면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행위예술과 같다"고 답했다. 비록 주연배우처럼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될 현장의 숨은 공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액션배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김 무술감독은 지난 2014년 이천시와 함께 '제1회 액션배우의 밤'을 개최했다. 액션배우가 은둔의 생활을 접고, 스스로 영화제의 주인공이 돼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다. 그는 올해 하반기 2회 영화제를 개최하는 게 목표다.


"레드카펫에 자객이 나타나는 깜짝 퍼포먼스를 기획중이에요. 레드카펫의 색깔도 흰색으로 바꿔 누구나 발자국을 찍을 수 있고, 우수 액션배우도 시상하는 액션배우 중심의 영화제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촬영이 없을 때는 경기도 구리에 있는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는 "액션배우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액션교본이 전무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후 체육관 생활만 하는데 그들이 액션배우에 노크(도전)한다면 살아있는 교본일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들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해 성룡 같은 액션스타들도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록 운동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지만 액션배우이자 무술감독으로서 못 이룬 꿈을 이룰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액션영화제를 우리나라 액션배우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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