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인기가 뜨겁다. 매해 수많은 EDM 페스티벌이 새롭게 개최되고 그곳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인 울트라 코리아(Ultra Korea)에는 올해 이틀간 약 12만 명의 관객이 찾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국은 더 이상 ‘EDM 약소국’이 아니다. 그간 전세계적인 EDM 페스티벌, 음악, 연출 등의 산업 전반을 소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직접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페스티벌 유치에서 벗어나 공연 기획사 ‘VU ENT’ 의 국내 토종 페스티벌 ‘5TARDIUM’은 플랫폼을 해외로 수출 예정이며, 지난 3월 10일에는 씨스타 효린(25)이 한국계 DJ 저스틴 오(Justin OH, 32)와의 콜라보레이션 곡 ‘Jekyll & Hyde(지킬 앤 하이드)’로 전 세계 최대 일렉트로닉 음악 사이트 ‘비트포트’의 댄스 차트 탑 10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EDM의 정체성은 불분명하다. 전자음이 들어가고 클럽에서 나올 것 같다면 모두 EDM으로 취급되고 있다. 라면 스프 같은 음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느 음식이라도 넣으면 엇비슷한 맛을 주는 라면 스프처럼 EDM은 전자음만 넣은 채 고만고만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다.
틀린 말은 아니다. 본래 EDM은 정확히 어떤 음악보다 전자음이 들어간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에 가깝다. 신디사이저, 드럼머신 등 전자악기로 만들어진 음악 중 클럽이나 페스티벌 같은 상업적 목적에 활용되는 음악은 EDM이라 불러도 무방한 셈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전자음악 중 상업성이 강한 하우스, 트랜스, 하드 스타일, D&B 등의 특정 장르가 EDM으로 묶여 불리곤 한다.
EDM팬들이 음악을 듣기 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어떤 장르인지 따져보지 않고 듣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같은 EDM이지만 완전히 다른 음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즐기기 전 본인이 선호하는 장르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EDM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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