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 최장수 음악회,1994년3월 신춘음악회 시작으로 23년 이어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방자치단체 최장수 음악 공연 프로그램 ‘서초금요음악회’가 오는 8월11일 1000회를 맞는다.
서초금요음악회는 1994년3월4일 신춘음악회 공연을 시작으로 23년 동안 주민들의 사랑을 이어가며 금요일 저녁을 책임져 왔다.
국악과 클래식 음악으로, 때로는 대중들의 애환이 서린 우리 가요로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서초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로마교황청이 극찬한 체코 소년합창단 보니 푸에리에서부터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청춘합창단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명 음악인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총 1만여명이 무대에 올랐다. 클래식, 국악, 재즈, 대중음악 등 누적 연주곡 수만 해도 1만3000여곡, 찾아온 관람객만 해도 67만여명에 달한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서초금요음악회 1000회를 기념해 8월 한 달간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000번째 만남인 만큼 서초금요음악회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음악 공연으로 아주 풍성하게 채워졌다.
먼저 999회째가 되는 8월4일엔 국악 한류 1세대로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소개하고 있는 퓨전 국악 그룹 ‘공명’ 초대 연주로 열린다.
국내에서 가장 명성 있는 국악팀 중 하나인‘공명’은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재구성을 거듭하며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국악의 현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세계무대에서도 갈채 받고 있는 이들은 태평소, 대금, 북, 장구 등의 국악기와 자체 제작한 대나무 악기‘공명’으로 독특한 국악기반의 창작음악을 들려준다.
8월11일 대망의 1000회 기념 음악회는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이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미주, 바리톤 한명원,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베이스 손철호가 솔리스트로 출연해 베르디의 '리골레토',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을 곡들을 들려준다.
1001회(8월18일)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맡았다. 국립발레단의 갈라공연으로 발레 기교와 유명한 장면들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객을 위해 발레 작품에 대한 해설과 감상도 곁들어진다.
1002회(8월25일) 공연은 대중음악 장르로 '조이풀 콘서트'가 진행된다. MC 김승현의 사회로 '바람바람바람' 인기가수 김범룡과 '그대 먼곳에' 마음과마음이 출연한다.
7년째 서초금요음악회를 찾아오는 김지훈(48)씨는 “수준높은 다양한 장르를 동네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좋다. 벌써 1000회째가 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서초금요음악회가 열리는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은 7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지난해 10월 구는 지은 지 27년 된 구민회관을 새 단장해 복합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서초문화예술회관이라 이름 붙였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보다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대장비와 음향 조명시설을 크게 개선했다.
구는 서초문화예술회관을 구민들의 문화예술 커뮤니티 센터로서, 클래식은 물론 국악과 무용, 연극,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공간으로 내실 있게 꾸며 나갈 방침이다.
또 구는 지난 3월 서초문화예술회관의 초대 관장으로 공연예술학 박사인 임연철 건양대 교수(69)를 임명했다.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을 지낸 임 신임관장의 풍부한 경륜과 네트워크로 보다 엄선된 우수한 문화 공연을 마련해 가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0회를 맞은 서초금요음악회가 앞으로 2000회, 3000회를 넘어 주민들의 사랑받는 전문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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