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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장관-이통社 CEO 만남에도 냉담한 '통신비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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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2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
유영민 장관 이통사 CEO면담에도
이통사들 통신비 인하 냉담한 반응


유영민 장관-이통社 CEO 만남에도 냉담한 '통신비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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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양호한 경영성적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업계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뻐하기보다는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기 급급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고경영자(CEO)를 연쇄 접촉하며 화해 무드를 만들고자 했으나, 업계는 미래 수익과 투자여력이 동시에 줄어드는 부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7~28일 발표된 이통 3사의 2분기 경영 실적은 견조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상으로는 매출 4조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도 3.9% 증가한 4233억원이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를 제외한 SK텔레콤 별도기준으로는 화려하지 않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조1096억원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4623억원으로 내실은 악화됐다.

KT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2분기 매출 5조8425억원, 영업이익 4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8% 개선됐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매출은 4.5% 늘어난 3조97억원,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20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영민 장관-이통社 CEO 만남에도 냉담한 '통신비 인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과 이통사CEO들(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이통사들는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통신비 절감 대책 관련해서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여러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말기 자급제와 같은 제도 개선 추진 등 모든 가능성 열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기업 입장에서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계 통신비 인하가 향후 이통사들 실적 방어에 최대의 난관으로 지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조정, 분리공시제, 통신요금 분리과금제, 보편요금제 등 세부적인 통신비 인하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견해를 내놨다. 이는 유 장관이 지난 25일부터 연달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만나며 "파트너"라고 칭하며 동반자 관계임을 선언한 이후 공개적으로 나온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과기정통부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을 포함한 통신비 인하안에 대해 양보하기 힘든 사안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대책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전념 중인 가운데 당장 수익을 떨어뜨리고 투자 환경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더욱이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현실에서 안이하게 대응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이통사들의 컨퍼런스콜 동향을 해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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