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던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약 1주일만에 미 의회에 복귀했다.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매케인 의원은 이날 얼굴 왼쪽 눈 주변으로 수술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었지만 연신 손을 흔들거나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 논의 표결에 참여해 가결을 끌어낸 뒤 동료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아무 것도 하고 있는 게 없다"며 "우리가 올해 한 것은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을 인준한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행정부와 비공개 논의를 한 다음 (오바마케어를 수정하려고) 노력했고, 각종 문제 제기들을 무시하고 억지로 통합하려고 했다"며 "나는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동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내가 기억하는 다른 어떤 때보다 지금 (의회가) 더 당파적이고 더 파벌적"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서로에게 솔직해지자.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화합과 협치를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의 연설이 끝나자 동료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줄을 서서 매케인 의원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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