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저임금 시급 8500원…3%↑ 역대 최대폭 인상

평균 시급 전년보다 25엔 오른 848엔…2년 연속 3% 상승
비정규직·정규직 임금 격차 해소 팔 걷어부친 日, 시급 '1000엔' 목표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일본 정부가 최저임금 시급을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일본 주요 언론은 26일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가 2017년도 최저임금을 3% 올린 평균 시급 848엔(약 8525원)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엔(약 251원) 상승한 것으로 일본이 최저임금 기준을 월급에서 시급으로 변경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다.

일본은 정부위원회에서 최저임금 목표치를 정하면 이를 반영해 다시 지역별 최저임금을 정한다. 중앙심의회는 도시별 물가와 소득수준 등을 반영해 일본 전역을 A~D등급으로 나눠 각각의 인상폭을 제시했다. 도쿄 등 대도시가 속한 A등급은 26엔, B등급 25엔, C등급 24엔, D등급 22엔을 각각 인상하도록 했다. 이번 임금인상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일본 정부가 2년 연속 3% 인상을 고집한 것은 '일하는 방식 개혁'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해소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임금은 정규직의 60% 수준이다. 유럽 국가의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70~80%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정부는 비정규직의 임금 여건이 개선될 경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각의에서 결정한 '1억 총활약 사회(50년 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개개인이 가정·직장·지역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 계획'을 통해 매년 3%의 최저임금 상승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일본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시급 평균 1000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최저임금 시급은 2015년보다 24엔 오른 822엔으로 3% 상승했다. 2015년도 시급은 798엔으로 직전 연도보다 18엔(2.3% 상승) 올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