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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나선 유통대기업, 베트남에 몰린다…"리스크 피해 뜨는 시장 잡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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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직접 현지 찾아 사업장 돌아보고 공무원 면담
CJ제일제당 최첨단 통합생산기지 호치민에 구축


'脫중국' 나선 유통대기업, 베트남에 몰린다…"리스크 피해 뜨는 시장 잡자"(종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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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통대기업들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빨라졌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 피해와 지나치게 높은 진입장벽 등에 짐을 싸는 것이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차세대 시장은 베트남이다. 인구 1억명에 이르는 신(新) 소비시장 베트남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정 농단 수사, 면세점 특혜 파문 등 악재 속에서도 직접 베트남을 찾았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호치민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등을 돌아본다. 호치민 응웬 탄 퐁 인민위원장과도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에코스마트시티 등 롯데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같은 날 롯데백화점은 호치민에서 중소 파트너사가 베트남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2회 해외구매상담회'를 열었다. 롯데백화점과 코트라(KOTRA),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행사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신 회장은 전날엔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하노이 내의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리아 등 사업장과 롯데마트 동다점을 방문했다. 이어 하노이 응웬 득 중 인민위원장과 만났다. 롯데는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인다.


롯데는 베트남을 중국의 보완재 혹은 대체재로 바라보고 있다. 사드 보복에 롯데마트, 롯데월드 선양 사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숨을 고르며 사업 재추진 기회를 노리기엔 베트남만한 곳이 없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베트남은 인구 약 9526만명으로 세계 15위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핵심 생산 인구가 늘면서 경제 규모와 소비 여력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류(韓流)' 문화의 전도사 CJ는 베트남 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최첨단 통합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700억원을 투자,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 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 생산 기지를 호치민에 건설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지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 5월 직접 이마트의 중국 사업 완전 철수 방침을 밝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지목했다. 이마트는 올해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도 이르면 다음달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제조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연내 호치민이나 하노이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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