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주도하는 1020세대 마음 훔치기에 박차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통업체와 아이돌 스타의 만남이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 매개체는 '1020세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할 것 없이 아이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CU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를 오는 29일 단독 출시한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K-POP)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수상한 실력파다.
이번에 선보이는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 카드는 총 8종이다. 리더 랩몬스터를 비롯해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멤버별 개인컷 7종과 단체컷 1종으로 구성됐다.
총 25만장 한정 수량으로 전국 1만2000여 CU에서 구매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티머니 카드가 아이돌 팬층이자 편의점 주 이용객인 10~20대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줄 것"이라며 "출시 후 빠른 시일 내 '완판'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아이돌 그룹들과 함께 중소기업 제품 지원에 나섰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와 중소기업이 러닝개런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이를 간접광고(PPL) 형태로 노출 한 뒤 이베이코리아 글로벌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G마켓 글로벌샵에서 2주 간 관련 기획전을 진행한다. 30여개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인다. G마켓 글로벌샵은 영문, 중문, 일문샵으로 구성된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이다.
관련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GOT7)과 SM엔터테인먼트 엔시티(NCT)가 각각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GOT7의 하드캐리'와 웹예능 프로그램 'NCT 라이프'에 출연해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이를 본 국내·외 시청자들 궁금증을 자아내며 중소기업 제품의 한류 마케팅 기회를 넓혔다.
이 밖에 이마트는 기존 식품 위주였던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래 고객인 1020세대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서머 피크닉(SUMMER PICNIC)' 콘셉트로 휴대용 여행가방, 돗자리, 물놀이 용품, 휴대용 선풍기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49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여왔다.
컬래버 상품은 슈퍼 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f(X), 레드벨벳, NCT 등 SM 아티스트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거쳐 개인 취향, 로고, 패턴 등을 디자인에 접목시킨 것들이다. 상품에 유명 아티스트 개성을 입히자 실제로 타깃 고객층인 102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세상도 지배하는 10~20대의 선택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돌 마케팅 등 1020세대 마음을 훔치기 위한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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