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선전 방송에 출연한 탈북 방송인 전혜성 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전 씨가 재입북 전에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다.
24일 JTBC에 따르면 대화 내용에서 당시 생활고를 겪던 전씨가 위장 결혼했던 남편을 만나러 중국에 가야 할지를 고민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전 씨의 대화 시점은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하기 4달 전인 지난 2월이다.
그는 대화에서 "중국에 있는 남편이 돈을 빼돌렸다"고 말했다. 이에 그의 지인은 "중국에 가서 소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뒤 대화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 4월, 전씨는 중국으로 출국했다.
또 카톡 대화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전 씨가 임대주택 신청을 시도하는 등 국내에 계속 지내려 했던 정황도 포착된다. 전 씨는 지인에게 잇따라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며 "서류 문제로 임대 주택 신청을 못 했다"고 호소했다.
실제 전 씨는 지난 2월 서울가정법원에 탈북 과정에서 위장 결혼한 중국인 남편과 이혼 소송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인 남편 때문에 임대 주택을 신청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서 외국인 번호라도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에 들어와야만 부여가 되는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타 기관과 협조를 통해 전씨의 재입북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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