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불가촉천민 출신 람 나쓰 코빈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 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대통령 후보는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당선됐다.
코빈드는 당선 소감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전했다.
니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난한 농부 아들이었던 코빈드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인도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라며 “성공적인 재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힌두교 신분제도인 카스트에서 최하층으로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달리트’ 출신이다. 1955년 불가촉천민법이 제정되어 모든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인도에서는 여전히 대다수 달리트가 종교, 경제,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에서 총리가 행정 실권을 행사하지만, 최하층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한 코빈드가 대통령이 되면서 어떤 정책을 선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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