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축소·은폐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재벌회장 손자 A군 부모와 학교 측이 '알리바이 조작'을 시도한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시교육청,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의뢰서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수련원의 청소년지도사 B씨가 "폭력이 발생한 4월 20일 정오께 숙소 방 앞에서 A군과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지난달 27일 교육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에서 A군의 학교폭력 가담 여부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말이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다. 피해자 측은 A군도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지목했지만, A군 측은 A군이 당시 사건 현장에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B씨가 확인서를 제출하기 전 A군 어머니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두고 B씨 진술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A군이 연루된 또 다른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지 않는 등 정상적인 처리절차를 밟지 않은 점을 들어 "A군과 이번 학교폭력 사안이 관련성 없음을 증명하고자 학교 측이 A군 측과 청소년지도사 측 접촉을 알선한 뒤 알리바이를 모의한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가 재벌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을 은폐·축소했다며 관련 교원 4명의 중징계를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또 이들에 대해 학교폭력예방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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