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120.6원 마감…6거래일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 발언이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37원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돼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120.6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월중 고점을 찍었던 지난 6일(1157.4원)보다 36.8원 가량 내린 것이다. 이날 0.9원 오른 1124.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19.9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12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15일(1119.1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환율 하락을 이끈 건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점진적 인상' 발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2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나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주시해 왔다"며 "필요하다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미국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무산과 경제 지표 부진 또한 달러를 약세로 몰아가는 요소로 작용했다. 트럼프케어는 미 공화당 내부 표 이탈로 상원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고, 미국의 6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90포인트(0.16%) 오른 2429.94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1401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면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3분기 중에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며 "월중 최고치에 팔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어 수급 역시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