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임지현(전혜성)씨의 입북이 자의가 아닐 수 있다고 19일 중앙일보가 전했다. 매체는 여러 통로의 인사들 말을 인용해 “임씨는 남양주에 머물다 지난 1월에 강남으로 이사했다”며 “성격이 활발했다”고 전했다.
또 임씨는 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을 퇴소할 때도 ‘관심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임씨는 4월 중국으로 출국했는데 신변을 정리한 흔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을 아예 떠날 생각이었다면 통상적인 신변 정리를 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런 가운데 임씨 사정에 밝은 A씨는 임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납치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들어간 뒤 두 달 정도 조사를 받고 방송에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처음부터 선전 효과를 노리고 납치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또 다른 탈북 여성 중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아프리카 BJ 이소율(29)이 재입북한 임지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임지현은) 간첩일 수 없다. 간첩일 경우 신변을 숨겨야 하는데 공개적으로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임씨가 북한 선전 매체에서 한국을 비방한 것에 대해 “북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지현이 한국 방송에 나왔을 때의 눈빛과 북한에서 공개한 영상에서의 눈빛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그 전에는 초롱초롱했었다. 지금은 살려주시라는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씨의 표정 등을 두고 “그동안 북한에서 협박이나 고문을 받았을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소율은 “북한은 한국의 탈북자 프로그램이 폐지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에서는 이 프로그램들이 북한 주민에게 전파되는 것을 금기시한다”고 밝혔다.
2011년 탈북한 임씨는 중국에서 3년간 체류하다가 2014년 입국했다. 임씨는 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업을 하는 하나원을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TV조선 ‘남남북녀’와 ‘모란봉클럽’, 국방TV의 ‘명 받았습니다’ 등 방송에 출연해 북한체제를 비판했다. 이후 임씨는 짐과 재산 등을 정리하지 않은채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왕성하게 방송에 출연했던 임씨가 재입북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 관여한 인물들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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