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회담 제안은 '최고의 압박과 대화'라는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19일 발행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며 "미국도 인도적 문제와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한 대화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가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것을 놓고 미국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는 일각의 해석을 차단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고 문 교수는 말했다.
문 교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핵개발 동결과 비핵화라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정권을 붕괴시켜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북한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앞선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는 북한에 대해 제재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일) 3국이 협조하면서 대화에 대해서는 한국이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북한도 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의 문제라고 하는 만큼 한국이 들어갈 틈은 없다"며 "그러나 북한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한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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