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화성 동탄신도시 부영아파트에 대한 '공공주택 품질검수'를 마친 뒤 건설 대기업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지사는 18일 동탄 부영23블럭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 하자 등을 점검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는 괜찮아졌을까 했던 마음이 분노로 가득합니다. 제가 이럴진대, 거기 사시는 분들은 어떨까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부영이면 소위 대기업인데요. 수준이 이정도 인가요"라며 "하자 투성이에, 안전 불감증에, 땜질식 처방에, 도지사가 왔을 때만 모면하고 보자는 식입니다"라며 분개했다.
남 지사는 "(도내 공공주택에 대한 하자문제 등)근본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남 지사의 이날 공공주택 품질검수는 도지사 취임 후 네 번째다.
경기도는 시공품질 차이로 벌어지는 아파트 입주 예정자와 시공자 간 분쟁 예방을 위해 2007년 전국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분야별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된 품질검수단이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축ㆍ안전ㆍ구조ㆍ조경 등을 검수하고 공동주택의 건축자재 선택, 안전, 입주자 생활편의 하자 예방, 준공 후 사후관리 등 대해 조언한다.
도는 품질검수제도가 법적인 구속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ㆍ군과 시공사의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내 도내 아파트 품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 세대 내 하자 예방, 유지관리 분야의 개선이 눈에 띈다"며 "보행자 통로로 사용되는 필로티 상부에 낙하물 방지 캐노피를 설치하도록 한 것과 지하주차장 자연채광창(Top Light)에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 등을 설치하도록 권고한 것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공용부위를 보강하도록 한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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