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0억원' 공무원 증원 예산 우회 처리 검토…추경·정부조직법 투트랙 협상(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부애리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80억원대의 공무원 증원 예산을 우회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개진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원칙과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야당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 있고, 필요하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우회 방안은 야당의 요구대로 공무원 일자리 창출 예산을 정부의 예비비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대신 추경에는 부칙조항을 넣어 근거를 마련하면 된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앞선 비공개 의총에서 민주당이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측은 이를 부인한 상태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선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이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관건은 전체 추경의 0.1%에 불과한 공무원 증원 예산 80억원과 정부조직법 상의 물관리 일원화 문제다.

여야는 이날도 비공개 회동을 통해 원내 지도부 간 협상을 이어갔으나 본회의 통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